매일 아침 컴퓨터를 켜고 가장 먼저 마주하는 창, 혹은 수많은 아이디어와 자료를 찾기 위해 온종일 열어두는 곳.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창문인 구글 크롬(Chrome) 브라우저입니다.
기획을 위해 수십 개의 탭을 열어두고, 한쪽에는 참고 영상을, 다른 한쪽에는 문서 작업 창을 띄워놓으며 한창 몰입해 나아가던 순간. 야속하게도 마우스 스크롤이 뚝뚝 끊기더니 화면이 하얗게 멈춰 서고, 이내 “메모리가 부족하여 이 페이지를 열 수 없습니다” 혹은 “아, 이런!”이라는 차가운 오류 메시지를 마주하곤 합니다.
크롬의 갑작스러운 버벅거림과 멈춤은 업무의 흐름을 뚝 끊어놓는 골칫거리였습니다. 당장 참고해야 할 자료들이 열려 있는데 브라우저 전체가 먹통이 되어버리면 속이 타들어 가고 손끝이 초조해지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크롬이 느려지는 것은 당신의 컴퓨터가 수명을 다해서가 아니라, 단지 너무 많은 데이터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어 잠시 숨이 찬 것뿐이니까요. 지친 크롬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줄 스마트한 메모리 청소법을 다정하게 전해드립니다.
1단계: 보이지 않는 범인 검거하기, 크롬 ‘작업 관리자’ 활용
윈도우에 작업 관리자가 있듯, 크롬 브라우저 안에도 자체적인 작업 관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어떤 탭이 내 소중한 메모리($RAM$)를 독차지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크롬 창에서 단축키 누르기]
- 윈도우: Shift + Esc
- 맥북: 크롬 우측 상단 점 3개 -> [도구 더보기] -> [작업 관리자]
- 메모리 범인 찾기: 열려 있는 창에서 ‘메모리 새로고침’ 항목을 클릭하여 정렬해 보세요. 의외로 사용하지 않고 켜두기만 한 특정 웹페이지나 확장 프로그램이 엄청난 양의 메모리를 잡아먹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 프로세스 종료: 지금 당장 보지 않는 데 메모리를 과도하게 차지하는 탭이 있다면, 해당 항목을 선택하고 우측 하단의 [프로세스 종료]를 눌러주세요. 그 즉시 컴퓨터의 숨통이 트이며 브라우저가 가벼워집니다.
2단계: 크롬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다정한 방패, ‘메모리 세이버’ 켜기
구글에서도 크롬의 메모리 대식가 기질을 잘 알고 있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아주 똑똑하고 다정한 기능을 숨겨두었습니다. 바로 ‘메모리 세이버(Memory Saver)’입니다.
[크롬 우측 상단 점 3개] -> [설정] -> [성능]
- 메모리 세이버 활성화: 이 기능을 켜두면, 여러 개의 탭을 열어두었을 때 현재 보고 있지 않은 비활성 탭의 메모리를 컴퓨터가 자동으로 회수하여 잠재워둡니다.
- 필요할 때만 깨우기: 방치되어 있던 탭을 다시 클릭하는 순간 아주 부드럽게 새로고침되며 깨어나기 때문에, 작업 흐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스템 자원은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습니다. 늘 탭을 수십 개씩 켜두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처방전입니다.
3단계: 오랜 여정의 묵은 때 벗겨내기, ‘인터넷 사용 기록’ 청소
우리가 인터넷 서핑을 하는 동안 크롬은 다음 방문 때 페이지를 더 빨리 띄우기 위해 이미지와 파일들을 컴퓨터 깊은 곳에 임시로 저장해 둡니다. 하지만 이 ‘캐시’와 ‘쿠키’ 데이터가 수개월 동안 쌓이면 오히려 브라우저를 무겁게 만드는 독이 됩니다.
[단축키 누르기] Ctrl + Shift + Delete (맥북은 Cmd + Shift + Delete)
- ‘인터넷 사용 기록 삭제’ 창이 뜨면 [고급] 탭을 선택합니다.
- 기간은 [전체 기간]으로 설정해 주세요.
- 다른 것은 두고 ‘쿠키 및 기타 사이트 데이터’와 ‘캐시된 이미지 및 파일’ 이 두 가지 항목만 체크한 뒤 [데이터 삭제]를 누릅니다. (비밀번호나 자동완성 기능을 유지하고 싶다면 해당 항목은 체크 해제해 주세요.)
- 청소가 끝나고 크롬을 껐다 켜면, 마치 방금 새로 설치한 것처럼 가볍고 경쾌하게 열리는 화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처방: 무분별한 확장 프로그램 다이어트
크롬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확장 프로그램(Extension)이지만, “언젠가 쓰겠지” 하며 설치해 둔 수많은 확장 프로그램들은 브라우저가 켜질 때마다 뒤에서 묵묵히 메모리를 갉아먹는 주범이 됩니다.
지금 바로 주소창 옆의 퍼즐 조각 아이콘을 눌러, 최근 한 달 동안 단 한 번도 쓰지 않은 확장 프로그램이 있다면 과감하게 [크롬에서 삭제]해 주세요. 불필요한 날개를 떼어낸 크롬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당신의 손길에 응답할 것입니다.
화면이 멈추고 버벅거릴 때 애꿎은 새로고침 버튼만 연타하며 속상해하지 마세요. 그저 고생한 크롬의 묵은 때를 가볍게 털어내고, 메모리 세이버라는 작은 배려를 켜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디지털 작업 공간은 다시 처음처럼 쾌적하고 평온한 몰입의 공간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오늘 밤은 지친 크롬에게 시원한 청소를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